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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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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내편 덕충부 신도가는 형벌을 받아 발이 잘린 사람인데, 정나라 사람 자산과 함께 같은 스승을 섬기고 있다. 그런데 발도 없는 신도가와 함께 다니는 것이 싫었던 자산은 신도가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만일 내가 먼저 나가면 따라 나오지 말고 남아있게, 자네가 먼저 나가면 내가 남아 있을테니 말일세." 이에 신도가는 "같은 스승님 밑에 있으면서도 나를 구별하는 것인가? 자네는 고위 대신이라는 지위를 뽐내며 남을 업십여기고 있네. 내가 듣기로 '거울이 밝은 것은 먼지가 앉지 않아서인데, 먼지가 앉으면 그 거울은 밝게 비출 수 없네'고 했네, 오랫동안 현인과 함께 머무르면 부족한 점이 없어져야 하는 법인데 자네는 큰 도를 배우겠다고 훌륭한 스스님을 모시고 있으면서도 이런 말을 하다니 아직 한참 부족한 것 같군!" 자산은 높..
장자-양생주 선을 행하며 명성을 가까이하지 말고, 악을 행하며 형벌을 가까이 하지 말라. 선악을 떠난 중간의 상태를 기준으로 삼으면 신체를 잘 보호할 수 있고 타고난 본성을 보전할 수 있으며 부모를 제대로 봉양할 수 있고 천수를 누리며 살 수 있다. 장자는 인간의 타고난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바를 말하고 있다. 선 역시도 멀리 해야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걸로 봐서는 조금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이라면 생각을 하기 때문에 선을 행하거나 악을 행하는것 조차도 본성일 수 있다. 이것을 간과한것은 아니겠지 하고 생각해본다면 외적으로 뛰어나 보임도 모자라 보임도 경계를 한것 아닐까. 어린시절을 생각해본다면 어리숙하거나 또래에 비해 뛰어나지 못한 친구들은 주변에서 놀림을 받지만 너무 뛰어난 친구들은..
<장자> 내편 - 소요유 멀고 먼 북쪽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이름을 곤이라고 했다. 곤의 크기는 몇천 리나 되는지 모를 정도였다. 어느날 이 물고기가 변신을 하더니 새가 되었다. 그 새의 이름은 붕이라고 한다. 붕새의 등 길이는 몇천 리나 되는지 모를 정도다. 온 힘을 다해 날면, 그 날개가 마치 하늘에 그리운 구름과 같았다. 이 새는 바다가 크게 출렁일 때 남쪽 바다로 날아간다. 남쪽 바다는 천지다.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붕새를 비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힘차게 날아올라서 나릅나무나 다목나무에 다다라 머물곤 하는데, 때때로는 거기에 닿지 못하고 땅에 내동댕이쳐질 때도 있다. 그런데 왜 붕새는 9만 리나 올라 가서 남쪽으로 날아가는 건가?" 장자가 보기엔 사람들은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로 비춰져 보인듯 하다. ..
<장자> 내편 1. 소요유 - 자유롭게 노닐다 - '소요유'라는 마음의 경지는 단순한 자유로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장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의 태도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장자의 전체 내용은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를 알기 위해 마음을 속박하고 구속하는 것을 알아내는 과정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2. 제물론 - 제 : 가지런하게 하다. 고르게 하다. -제/물론 : 세상사람들의 각종 논의를 가지런하게 다스리다 -제물/론 : 만물을 평등하게 여기는 관점 - 두 가지 해석 가운데 어떠한 것도 가능하지만 이 둘을 관통하는 핵심이 여전히 '소요유' 편의 주제와 맞닿아 있음을 생각해야한다. 3. 양생주 - 생명의 주체를 수양하다 - 장자가 말하는 정신을 기르는 법에는 어떤 특별한 기술이나 기교가 있지 않고 그저 자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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