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장자

<장자> 내편 - 소요유

반응형
멀고 먼 북쪽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이름을 곤이라고 했다. 곤의 크기는 몇천 리나 되는지 모를 정도였다. 어느날 이 물고기가 변신을 하더니 새가 되었다. 그 새의 이름은 붕이라고 한다. 붕새의 등 길이는 몇천 리나 되는지 모를 정도다. 온 힘을 다해 날면, 그 날개가 마치 하늘에 그리운 구름과 같았다. 이 새는 바다가 크게 출렁일 때 남쪽 바다로 날아간다. 남쪽 바다는 천지다.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붕새를 비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힘차게 날아올라서 나릅나무나 다목나무에 다다라 머물곤 하는데, 때때로는 거기에 닿지 못하고 땅에 내동댕이쳐질 때도 있다. 그런데 왜 붕새는 9만 리나 올라 가서 남쪽으로 날아가는 건가?" 

 장자가 보기엔 사람들은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로 비춰져 보인듯 하다. 작은 나무에 오르는 것이 전부인 매미나 작은 비둘기는 붕새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리 없다. 어쩌면 더 나아가서 붕새 역시 마찬가지로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모를 것이다.

 이 내용을 봤을때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이 아는것을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혜가 어떤 한 관직에 효과가 있는 사람이 있고, 행실이 어떤 한 고을을 다스리기에 알맞은 사람이 있고, 덕이 어떤 한 임금의 마음에 들어맞고 온 나라 사람들에게 믿음을 살 만한 사람이 있으나, 이들이 우쭐대며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은 마치 메추라기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송영자는 그런 사람들을 비웃는다. 그는 온 세상이 그를 칭찬한다 해도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한다 해도 더 기죽는 일이 없었다. 그는 자기 내면과 외부 사물의 구분을 분명히 하고, 명예나 수모가 자신과 상관없는 밖의 일임을 확실히 구분하였다. 하지만 다만 그 뿐이었다. 그는 세상의 평가에 조급해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열자는 바람을 타고 떠도는데, 경쾌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한번 떠나면 15일이 지난 뒤에야 겨우 돌아오곤 한다. 그는 복을 바라면서 급급해햐지 않는다. 이처럼 그는 땅을 딛고 걸어 다니는 일로부터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의지하는 바가 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의 기를 타고 온갖 기운의 변화를 다스려 끝없는 경지에서 노니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에 의지 하는 바가 있겠는가? 그래서 "지인은 자기 자아가 없고, 신인은 공적이 없고, 성인은 이름이 없다" 라고 말한다.

 첫 번째 인물은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하지만 장자가 보기엔 이러한 사람은 앞에서 말했던 '메추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들은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이 다 옮다고 여기곤 한다. 실제로는 아주 작은 능력을 지닌 한 인간일 뿐인데,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인물은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지도 않고, 남의 말을 듣고서 마음이 흔들리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장자는 이 사람도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인물은 장자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에 속하는 인물은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떠도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하나의 비유적 표현이다. 그 어떤 것에도 마음이 구애받지 않고 완전한 정신의 자유를 누린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사람이 정말 장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이라면 장자는 엄청 부자 이지 않았을까? 앞서 말한 모든 생각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어야 가능해 보인다. 세상(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은 어떠한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 멀리는 한 나라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가까이는 당장 내 직속 상관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마음이 구애받지 않고 완전한 정신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어쩌면 사회에서 벗어난 세상으로 가야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어 보인다. 그래도 노력하면 두 번째 인물까지는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본다.

 

반응형

'독서 > 장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자>-내편 덕충부  (0) 2023.02.04
장자-양생주  (0) 2023.01.20
<장자> 내편  (0) 2023.01.14